Disharmony : find out
P1Harmony
피원하모니(P1Harmony)는 키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으로 구성된 6인조 보이그룹으로, 2020년 ‘DISHARMONY : STAND OUT’으로 데뷔한 뒤 ‘DISHARMONY : BREAK OUT’을 거쳐 2022년 1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DISHARMONY : FIND OUT』**을 발표하며 3부작 ‘Disharmony’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피원하모니의 세 번째 미니앨범 『DISHARMONY : FIND OUT』은 ‘Disharmony’ 3부작의 마지막 챕터로,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Do It Like This〉를 비롯해 〈That’$ Money〉, 〈Peacemaker〉 등 총 7곡이 수록되었으며, 강렬한 사운드와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전 앨범들이 부조화의 문제를 지적했다면, 이번 앨범은 그 부조화를 뚫고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특히 〈Peacemaker〉는 갈등의 해결책을 ‘목소리’에서 찾겠다는 이상을 노래하며, 앨범 전체의 주제를 마무리 짓는다. 퍼포먼스와 음악 모두에서 팀의 색깔이 확고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한층 더 성장한 피원하모니의 에너지가 돋보였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앨범이 왜 피원하모니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TRACK REVIEW
1. Do it like this (Title)
- 트랩 비트에 신스 멜로디 리프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심플한 편곡이 k-pop보다는 해외 pop 기반의 Hip hip 음악 같다.
화려한 편곡이 아닌, 필요한 악기와 아닌 것들을 정확하게 구분 지어 편곡된 사운드가
이 음악이 매우 HIP 한 이유라 생각한다.
또한 VESRE 부분의 인탁과 종섭의 랩은 단순한 편곡으로 인해 지루해질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복적인 멜로디의 hook 사이에 나오는 이들의 랩은 곡의 긴장감을 더해 리스너들의 단순히 흥을 유발하는 코러스와
상반되게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K-pop 같은 편곡은 배제하며, 이 곡을 타이틀곡을 선정함으로써 Hip hop'이 이들의 주력하는 음악임을 알 수 있다.
P1Harmony의 첫 데뷔 소식과 함께 세계관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어서 대중들에게 선보인다는 소식에
많은 의견이 오갔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세계관을 영화화하는 방식이 파격적이었다.
가벼운 스토리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과 그들의 음악을 즐기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아 진입 장벽을
크게 느꼈었다. 그러나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과 강조하는 메시지는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이해 하고,
듣기 쉬운 음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 걸 알 수 있다.
2. That'$ Money
-앞 트랙의 신나는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다크한 무드의 힙합곡이다.
808 베이스와 강한 어택의 kick을 특징으로 한 저음역이 강조된 곡이다.
편곡 적인 면도 매우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의 매력은 날 것 그대로의 가사이다.
살면서 중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허를 찌르는 메시지를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비트와 처연한 느낌이 드는 멜로디.
거기에 비판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보컬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었다.
'겁나니' 에서 깎아내리지 마 라는 가사에서도 다소 직설적이어서 좀 놀랐던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방식의 아이돌 아티스트는 드물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거침없는 표현방식의 P1Harmony 가사 스타일이 수록곡 아닌 타이틀 곡에도 나타났으면 한다.
3. Follow Me
- 이 앨범에서 제일 전형적인 K-POP 색을 띠고 있는 트랙.
VERSE의 웅장한 느낌의 셔플 리듬을 시작으로 Big room, psy trance, trap 등 많은 음악 장르들이 자연스럽게
한 곡 안에 녹여졌다.
이러한 편곡 특징은 k-pop 특유의 한 트랙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음악과도 같다.
또한 지웅과 기호의 청량한 음색이 돋보이며 패기 넘치는 젊은 에너지를 표현하기 적절한 곡이다.
이전 트랙들을 통해 hip-hop 색깔이 강한 아티스트들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트랙을 통해 한 장르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그룹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또한 퍼포먼스 하기 좋은 타이틀 감이지만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이 트랙 역시 완성도가 높은 음악이다. 그렇지만 앞에 나열한 음악 장르들은 타 아이돌 그룹 음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악 색깔이다.
그 때문에 이 곡을 타이틀로 했다면 P1Harmony만의 차별성을 크게 못 느꼈을 것 같다.
4. Bop
- 비트의 무드로 듣는 음악. 2번 트랙 That'$ Money와 비슷한 무드이다.
그렇지만 That'$ Money에서는 트랩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트랙에서는 세련된 붐뱁 비트를 느낄 수 있다.
붐뱁에서 많이 쓰이는 드럼 요소를 EDM 사운드와 적절히 섞어 어둡고 신비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부분은 따로 있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interlude에서 드럼 비트에 보컬 하모니가
점점 쌓아지는 부분이다.
텐션음으로 쌓아져 다소 불협처럼 느껴지는 이 보컬 하모니가 매우 POP 같은 음악이기보단 예술적인 느낌이다.
verse부터 이끌어온 무드를 보컬의 하모니로 해결하며 곡의 정점을 찍는 전개 방식에 감탄스럽다.
그래서인지 이 음악은 뭔가 영화 OST 또는 fashion film 같은 영상 음악의 색깔이 느껴진다.
5. Before The Dawn
-어쿠스틱 드럼 비트와 현악기를 같이 편곡한 조합은 게임 또는 애니메이션의 고퀄리티 BGM과 비슷하다.
가사의 내용이 세계관의 내용과 관련된 듯 하지만,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고 체념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끝내 이겨 낼 수 있다는 인생에 대한 심오한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밝은 빛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깊은 어둠을 바라봐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아 " 라는 가사가
삶에서 고난을 겪을 때 희망과 위로를 받기 좋은 가사라고 생각 한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는데 Hip-hop에서 자주 가사 거리로 쓰는 비판 또는 과시, 자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키워드로 본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낼 줄 아는 모습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돋보였다.
6. Peacemaker
-서정적인 멜로디에 소프트한 밴드 사운드를 나타내는 곡이다. 희망, 격려, 치유의 메시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fan song 의 색도 느낄 수 있다.
이 앨범만 들었으면 앨범을 마무리하는 적절한 곡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다음 앨범인 'HARMONY : ZERO IN 들어보면 이 트랙은 다음 앨범과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곡의 후반부의 이 가사를 통해 5번 트랙과의 연결되며 앞으로 보여줄 그들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HARMONY : ZERO IN 앨범 주제는 자유라는 키워드를 알 수 있으며, 앞서 보여줬던 3부작 앨범 DISHARMONY 시리즈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Do it like this의 MV에서 어두운 새벽에서 빛을 보는 장면. 그리고 이 트랙에 담긴 가사의 의미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예고편 역할을 한다.
이런 부분이 세계관 해석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재밌게 느껴지는 장치 중 하나 일 것으로 추측한다.
트랙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들의 세계관을 연결하며 담고자 하는 메시지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을 알 수 있다.
총평
개인적으로 굉장히 명반으로 생각하는 앨범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트랙 배치 순서와 앨범의 담긴 메시지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트랙마다 담은 가사와 편곡 포인트가 명확해서 한 트랙에서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또한 앨범 전체적인 트랙이 신나는 곳과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이 번갈아 가며 나와서 지루함 또는 피로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이는 트랙 순서의 강약 조절을 하여 듣는 이들의 귀의 피로감을 적절히 계산하고 배치함을 알 수 있다.
앨범에 담은 메시지들 또한 뻔하지 않았다.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내용들을 다뤘으며 철학, 신념, 공감, 위로 이 네 개의 키워드가 적절히 표현됐다.
세계관이 있는 아티스트들은 가사를 통해 세계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세계관을 몰라도 가사 자체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들이 강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쉽다.
이와 같은 점들 역시 기획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세계관에 관심을 갖고 접근한 팬들과
가볍게 음악만 듣는 팬들을 모두 고려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혹시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봐 매우 친절하게도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만드는 것 역시 앨범을 기획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걸 알게 해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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