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9인조 보이그룹으로,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를 통해 대중 앞에 첫 발을 내디뎠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 ‘0에서 1이 되는 순간’의 의미를 지닌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청춘이 가진 양면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앨범명 『YOUTH IN THE SHADE』는 찬란하면서도 불안정한 청춘의 이면, 즉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청춘의 진짜 얼굴을 담아내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In Bloom〉은 뉴웨이브와 드럼 앤 베이스를 결합한 사운드 위에 ‘지금 이 순간 피어나는 감정’과 ‘곧 시들 것을 알면서도 피어나는 꽃처럼 뜨거운 청춘’을 노래하며, 팀의 정체성과 감성을 집약해 보여준다.
전반적인 트랙 구성은 ZB1이라는 팀의 방향성을 감각적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화려함 이면에 있는 불안과 설렘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청춘의 찬란함’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흔들림과 고민까지도 음악으로 풀어내며 신인답지 않은 서사적 깊이를 보여준다. 데뷔라는 순간이 가진 낭만과 책임,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은 앨범 『YOUTH IN THE SHADE』는, 제로베이스원의 첫 페이지를 인상 깊게 장식한 출발점이자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서문이다.
TRACK REVIEW
1. back to zerobase
- 제로베이스의 첫 앨범 첫 트랙의 시작은 청량한 DnB를 통해 나타냈다.
가사는 대중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진 그룹인 만큼 '제로베이스원'이라는
그룹을 만들게 해준 팬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자 타이틀 곡의 INTERLUDE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걸로 보인다.
앨범의 시작을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앞으로 이 그룹이 보일 색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2. In Bloom (TITLE)
- DnB 장르에 아날로그 신스사운드로 나타내는 편곡은 청량함과 에너제틱한 기운을 전달한다.
특히 음악뿐만이 아닌 그 외의 프로덕션 역시 보는 입장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의 비주얼 컨셉은 흰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은 꽃을 든 소년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뽀샤시한 영상 분위기, 그룹의 데뷔를 꽃이 피어남에 비유하는 모습과 비주얼 표현은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의외성을 줌과 동시에 타 그룹과의 다른 차별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또한 걸그룹들이 할법한 클리셰적인 컨셉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 주었다.
가사의 직설적인 표현도 재밌었다.
영원한 건 없지만 개의치 않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위해 달려 나갈 거라는 가사는 아무것도 재고 따지지 않는
오직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달려가는 소년들 '순수함'을 나타낸다.
보통 보이그룹들은 독기, 꿈을 향한 강한 열정과 집념을 표현하는 것들을 일반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꿈을 향한 이 순수함만을 어필하는 메시지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응원하게 만드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3. New Kidz on the Block
2step과 Deep house의 결합을 볼 수 있는 편곡으로 타이틀곡과 상반되는 무드를 보여준다.
무대는 제목 그대로 뉴키즈 온더블럭이 했던 올드 스쿨 컨셉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트랙이기도 하다.
편곡, 탑 라인, 컨셉 모두 좋지만 제베원한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특히 딥 하우스 느낌의 BASS 소리가 곡의 주된 편곡 포인트인데 탑 라인과 편곡 비트가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았고
제배원의 음색과도 잘 조화를 이루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곡만 들었다면 이 그룹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을 것 같다.
타이틀 곡과 상반되는 매력과 무드를 보여주기 위해 이 곡을 후속곡으로 선정한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이 그룹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4. 우주먼지 (and I)
이 그룹의 역량을 잘 알 수 있는 트랙이다. 청량R&B Synth pop장르로
멤버 별로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역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다.
그 때문에 이 그룹을 위해 곡을 쓰고 싶다면 멤버들 음역 참고하기 좋을 듯 하다.
특히 멜로디나 곡의 감성적인 부분이 앞 트랙과는 다르게 제배원에게 굉장히 착 달라붙음을 알 수 있다.
뛰어난 리듬감을 알 수 있어 R&B 장르를 잘 소화함을 알 수 있어 이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트랙이다.
5. Our Season
앞 트랙의 무드를 이어가는 트랙이다. 이 트랙은 코러스 부분의 탑라인이 특히 좋았던 부분이다.
높고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장하오와 성한빈의 음색은 제베원시그니처의 청량함을 더욱 돋보이고
빌드업 시켜주어 듣는 재미를 주었다.
그 외에도 D bridge 부분에서 락으로 편곡적인 변화를 준 것 역시 반복적인 부분에 지루해질 수 있을 법한
문제점을 없애주었다.
6. Always
장하오의 솔로곡이자 마지막 트랙은 퍼지는 패드소리가 특징인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킥 리듬이 쪼개지며 그루비해지는 편곡을 통해 곡의 기승전결을 뚜렷하네 보여준다. 이런 곡의 전개는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전개 방식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한국인 멤버가 아니지만, 한국어 가사를 무리없이 잘 소화하는 모습과 더불어 보컬의 실력과 감정표현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총평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는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청춘의 양면을 감각적으로 포착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아티스트를 특히 선호하는데, ZB1은 첫 걸음부터 타 그룹과 확실히 구분되는 개성과 콘셉트를 제시했다. 각 트랙을 관통하는 ‘찬란하지만 불안한 청춘’이라는 서사는 겉으로는 청량하고 순수한 에너지로 다가오지만, 그 안에는 거침없는 솔직함과 다층적 감정이 숨 쉬고 있다. 덕분에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정직한 음악이 진짜 예술”이라는 신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에서도 남녀 콘셉트의 경계를 허무는 의외성을 유지하는 점은 신인으로서 놀라울 만큼 과감하다. 이런 도전적인 태도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ZB1이 앞으로도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할 것이라 기대한다. 다만 뮤직비디오 속 푸른 청바지와 깨끗한 블라우스를 입은 소년들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어둡고 무거운 세계관의 장면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해외 팬층을 겨냥해 성숙한 이미지를 과하게 끌어올리다 보면, 팀의 가장 큰 매력인 프레시하고 청량한 분위기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결국 『YOUTH IN THE SHADE』는 ‘0에서 1이 되는 순간’을 선언한 그룹이 어떤 아이덴티티를 갖고 성장할지를 보여주는 서막이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본질을 잃지 않고, 청춘의 생동감과 솔직함을 무기로 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ZB1은 K‑POP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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