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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HINee(샤이니) ' HARD' 앨범 리뷰(SHINee , TRACK REVIEW, 총평)

by cheers100 2023. 8. 16.

SHINee (샤이니) - HARD

 

 

SHINee

 

2023년, 데뷔 15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정규 8집 『HARD』를 통해 그들의 음악 여정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타이틀곡 〈HARD〉를 필두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그동안 샤이니가 쌓아온 ‘청량하고 감각적인 사운드’의 이미지에 강렬한 반전을 더 하며, 또 다른 정체성을 제시한다.
〈HARD〉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트랙으로, 묵직한 드럼과 독특한 리듬 구조 위에 샤이니 특유의 보컬이 얹히며 색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 기존에 ‘청량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샤이니가 왜 이토록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는지, 마치 한 편의 서사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마치 이번 샤이니 앨범에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 웹툰 형식으로 글을 쓰자면 “청량의 아이콘이었던 최애가 지옥에서 온 힙합 음악을 하게 된 사정은?”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앨범은 데뷔 15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제는 소년이 아닌, 남자로 성장한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립하는 느낌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샤이니는 단순한 콘셉트 변화가 아닌, 장르적 도전과 해석의 깊이를 통해 ‘샤이니다움’의 경계를 다시 확장했다. 데뷔 15년 차 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와 실험정신이 공존하는 이 앨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샤이니의 음악적 생명력을 입증한다. 『HARD』는 그 이름처럼 단단한 신념과 예술적 자신감을 담은 결과물로,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하게 만든다.

 


TRACK REVIEW 

 

1. HARD (TITLE)

 

이 곡은 기존의 샤이니의 색깔을 뒤엎었다.
붐뱁을 이렇게 하드코어한 스타일로 내보이는 것에 한 번 놀랐고 이걸 샤이니가 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곡의 무드는 과거의 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가져오며 업그레이드된 현대적인 

세련된 비트로 재해석됐다.
MV 부분 또한 붐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 깔끔한 느낌의 감각적인 장면을 담아낸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브릿지에서 보컬의 절정에 이르는 부분과 넘쳐흐르는 파란색이 퍼지는 장면은 정말 변태적인 연출이라 생각한다.
곡의 메시지는 1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것으로 인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본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이런 가사 역시 샤이니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출처- SHINEE 'HARD' MV


 

2. JUICE


이 음악을 짧게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DON'T CALL ME' 의 마라맛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DEM JOINTZ'의 색깔이 진하게 담긴 이 곡은
HARD에서 보인 샤이니만의 패기와 열기를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더욱 강렬함을 보여준다. 
비트는 요즘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스타일이다. 
요즘 추세는 점점 간소화되는 편곡이 나오지만, 이 곡은 맥시멈 한 느낌을 주는 화려한 비트이다. 
그러나 과한 느낌이기보단, 음악을 들을 땐 음악에 압도되는 기분이다.
영화로 치자면 초대형 블록버스터에 긴장되는 스릴 넘치는 장면을 본 느낌이다.

 

 

3. 10X


대학생 때 JAZZ를 좋아했던 영향 때문인지 이렇게 POP 음악에 JAZZ 선율이 섞인 편곡이 나오면 

굉장히 반가우면서  좋다. 편곡 스타일은 'Robert Glasper'의 음악들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굉장히 센세이션하다며 혼자 즐겨 들었었는데 그때가 생각나게 해준 트랙이다. NCT 127- DJ도 이와 같이 재즈틱한 무드를 풍긴다.
현재 클래식 샘플링 곡들은 많지만 아직은 이런 JAZZ POP 분위기의 음악은 주로 SM에서만 볼 수 있어
이런 장르가 더 대중화되고 많아졌으면 한다.

 

 

4. SATELLITE


사랑 고백을 인공위성에 빗대어 말하는 가사가 신선했다. 
이 음악을 듣고 생각난 키워드는 신비, 청량, 순정이 떠오른다. 
타이틀 곡과는 다른 이전 우리가 알던 샤이니의 스타일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청량함이 베이스인 곡이기 때문에 'CRAVITY'도 이 곡과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5. Identity

 

리드미컬한 synth bass의 EDM 사운드와 아날로그적인 신디사이저 소리는 뉴트로한 음악의 특징을 나타낸다. 
탑라인의 분위기가 'EXO'가 불렀어도 잘 소화했을 법하다. 회사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뉴트로한 음악을 표현한다. 
아이브의 After like 같은 경우, 70년대에 썻던 스트링 샘플링을 그대로 가져와 뉴트로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이 곡은 레트로 컨셉이긴 하지만 레트로 사운드가 아닌 '뉴트로틱'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출처 - SHINEE 'THE FEELING' MV

6. THE FEELING 

선공개 곡이었던 이 곡을 들었을 땐 HARD 같은 곡을 타이틀로 내보일지 상상도 못 했었다. 
이건 기존 샤이니의 음악 색깔 그 자체였기 때문에 굉장히 반전을 주는 프로모션을 위해 이 곡을 

선공개 곡으로 고르지 않았나 싶다. 보통 청량한 느낌은 플럭 사운드와 SAW SYNTH로 나타내는데 
이 곡은 드럼 앤 베이스 비트와 색소폰 소리로 청량함을 보여준다.

내가 평소 생각한 드럼 앤 베이스는 분위기 전환 또는 빌드업을 위한 포인트로 사용하는 비트라 생각했었는데, 

이 장르가 이렇게 청량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걸 알게 됐다.

MV 컨셉은 내가 영상미에 굉장히 감탄하며 봤던 영화중 하나인 '로렌스 애니웨이'가 생각난다. 

이 영화를 본 뒤 이건 무조건 레퍼런스 삼을 만한 영상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7. Like It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땐 tropical 장르의 신비로운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n flute 소리와 같은 chill 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반복적인 멜로디 라인 편곡이 귀에 박혔는데,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saw synth 사운드가 아닌 pan flute 소리로 포인트를 주며 쌀쌀한 느낌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8. Sweet Missery 

미디엄 템포의 신스웨이브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는 이들의 음색과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을 보여준다.
이 곡을 들으면 평화롭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곡의 제목만 보면 SWEET MISERY라는 상충하는 단어를 조합해서
어떤 분위기가 나올지 궁금했는 듣자마자 나타내고자 하는 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곡의 제목과 가사가 주는 연결성도 인상깊었다. 

 

 

9. 불면증 (Insomnial)

4명의 랩을 다 들을 수 있는 트랙으로 한정적인 포지션의 구애 받지 않는 멤버들의 역량을 볼 수 있다.
멜로디와 랩을 하는 부분에서 이뤄지는 분명한 악기 트랜지션이 이 곡을 좋게 들을 수 있는 이유로 꼽아본다.
또한 편곡에 쓰인 악기들은 흔히 R&B에서 많이 쓰는 조합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탑라인에 따른 리듬 변화. 그리고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재즈틱한 PIANO의 선율이  다른 R&B 곡들과의 차별점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10. Gravity 
 
마지막 엔딩 트랙은 팬 송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사가 표현하는 메시지를 통해 팬들을 향한 샤이니의 마음과 MV에서  BLUE가 강조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MV를 보면 파란색이 많이 강조되는데 도대체 왜 파란색인지에 대한 의문이 이 트랙을 통해 해결되었다.
BLUE가 담고 있는 뜻은 여러 가지 있지만 이 곡에선 팬들을 고귀하게 여기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았다고 추측해 본다. 
또한 앨범 마지막 트랙까지 들어야만 알 수 있게 배치한 것은 이들의 음악을 끝까지 다 듣는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낸듯하다. 

 

 


총평

 

이 앨범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샤이니의 실력이었다.
타이틀곡과 수록곡들을 들으면서 음역에 대한 부분에 굉장히 놀랐다. 
여자들이 부르기에도 굉장히 높고 도약이 심한 탑 라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우스운 듯이 너무 쉽고 시원한 고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이게 강점이라 이런 곡들로 엄선한 것 같기도 하다. 
특히 HARD의 D BRIDGE 부분에서 온유의 고음은 정말 듣는 이의 입장에서 내가 갖추지 못하는 가창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만한 실력을 보여준다. JUICE 역시 마찬가지다. 쉬는 부분 따위는 볼 수 없는 곡의 진행을 보여주는데,
평균 연령 30대 그룹이 이 곡을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엄청난 역량이다.
특히 온유의 빈자리도 무리 없게 채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들의 실력을 증명했다. 

 두 번째는 역시 SM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정말 모든 부분을 고려한 앨범인 걸 알 수 있었다. 
음악 외에도 15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기기 위한 프로덕션 컨셉, 기존 샤이니의 이미지와 듣는 이들에게 어필할 컨셉 방향성,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이 그룹의 새로운 모습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SM 엔터테인먼트는 대중들이 아티스트의 기존 색깔에 신선함을 느끼지 못할 무렵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에 능숙하다. 이런 것이 팬덤이 오래 유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이유이지 않나 싶다. 
이러한 회사의 강점을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고 나 또한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떤 습관과 훈련을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필요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