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A X
올해로 데뷔 8년차가된 몬스타엑스(MONSTA X)는 아이돌 그룹의 징크스인 마의 7년차를 깨고, 매력적인 음악과 팀워크의 굳건함을 보여줌으로서 아직까지도 팬덤이 증가중인 보기 드문 행보를 보이는 보이그룹이다.
몬스타엑스는 2023년 1월, 미니앨범 『REASON』을 발매하며 다시 한번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체성과 서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 앨범은 몬스타엑스가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팀으로 존재해온 ‘이유’를 되묻고, 그 답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Beautiful Liar〉를 비롯해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들로 구성되어 팀의 진정성과 내면의 감정을 진하게 담아냈다.
〈Beautiful Liar〉는 중독적인 기타 리프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트랙으로, 사랑이라는 감정 속의 이중성과 위험함을 몬스타엑스 특유의 강렬한 스타일로 표현했다. 동시에 수록곡 전반에 걸쳐 이들은 자신들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무엇을 위해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지를 되짚으며 팬들과의 유대를 다시 확인한다.
그간 쌓아온 팀워크, 멤버 각자의 음악적 성숙, 그리고 몬스타엑스라는 팀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긴 이번 앨범은 단순한 컴백 그 이상이다. 지금부터 이 앨범 『REASON』이 왜 몬스타엑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리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TRACK REVIEW
1. Beautiful Liar (Title)
인트로부터 주는 강렬함은 기존 몬스타엑스만의 색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G♭ 펜타토닉 스케일을 이용한 멜로디 라인과 디스토션 강한 일렉기타의 조합을 통해 Heavy metal 장르를 선보였다.
이 곡은 전체적인 구성이 잘 짜여져 있다. 이유는 1절은 보컬적인 역량을, 2절은 랩의 역량을 나타내며
각각의 멤버들의 역량을 알기 쉽게 했다.
이외에도 편곡 적인 부분 또한 과함 없이 모든 밸런스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인트로의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귀를 이끌었다면, Verse부터는 Shuffle 리듬을 연주하는 드럼, 베이스 위주의 편곡이
보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상반되는 편곡의 적절한 강약 조절은 듣는 입장에선 강한 사운드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음악적인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부분은 2절 VERSE이다.
몬스타 엑스(MONSTA X) 'Beautiful Liar' MV
이 부분은 듣는 것으로도 시각적으로도 곡의 핵심 부분이다.
I.M 특유의 건조하면서 나른한 분위기의 랩을 시작으로 쇠사슬에 양팔이 묶인 MV 장면을 통해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삐뚤어진 갈망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곡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들의 노련함이다.
본인들의 잘 어울리는 색깔과 매력이 무엇인지,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쉽고 임팩트 있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출했다.
이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쌓아온 선순환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2. Daydream
이전 트랙보다 차분해진 편곡으로 분위기의 UP DOWN을 확실하게 해주는 트랙 순서이다.
808 BASS, 스산한 느낌을 주는 신스소리와 현악기는 호러 팝 장르를 보여주는 'SUB URBAN'과 같은
음악을 연상시킨다.
호러 팝 특유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이별에 대한 이유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미쳐가는
사랑의 고통을 담은 메시지와 잘 어우러진다.
이를 통해 타이틀곡의 메시지와 유기성을 나타내는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몬스타엑스 멤버들이 아픈 사랑을 많이 해봤나 싶을 정도로 아티스트의 감정표현력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는 트랙이다. 이를 잘 표현 할 수 있는 것도 밑받침되는 실력덕분이겠지만,
강렬한 비트와 퍼포먼스로 유명한 그룹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픈 사랑에 대한
섬세한 감정 표현 역시 이들의 또 다른 무기이다.
3. 춤사위 (Crescendo)
이 트랙은 앨범 중 제일 K-POP의 색을 띠고 있다.
Drill 비트와 국악기의 접목. Hook으로 가기 위해 Two step으로 발전시키는 pre chorus의 편곡은 다양한 장르를 섞는
k-pop 특유의 색을 보여준다.
이 곡은 기존 DRILL이 가진 어둡고 거친 분위기와 몬스타엑스만의 색을 적절히 섞어 냈다.
본래 DRILL의 특징인 공격적이고 거친 무드보다는 나른한 색이 더욱 짙다.
이 부분이 타 그룹들의 드릴 기반의 음악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대부분 DRILL 비트에서 매우 강한 발성의 랩메이킹을 보여준다.
그러나 형원, 민혁의 힘을 뺀 싱잉랩과 기현의 R&B적인 보컬은 이 그룹 특유의 성숙한 분위기를 보이며 DRILL이 가진 장르적 특징을 그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들만의 DRILL로 재해석하여 보여주는 모습이 아티스트 적인 면모를 느낌과 동시에 이 음악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4. LONE RANGER
가야금과 ROCK 사운드를 섞은 편곡은 타이틀 곡과 이전 트랙에 대한 통일성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이 말하는 LONE RANGER는 사랑이란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카우보이를 연상케 한다.
특히 묵직한 킥과 스네어는 소리는 서부영화 한장면에서 볼 수 있는 거침없이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국악기를 편곡에 접목했음에도, 귀에 박히는 캐치한 후렴구와 곡의 전개가 POP 적인 음악색을 나타낸다.
이 음악의 킬링파트를 꼽아보자면 Verse의 I.M과 CHORUS 부분의 민혁파트 이다.
I.M의 특유 음색과 리드미컬하면서 독특한 딕션의 랩이 곡을 계속 듣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민혁이 부르는 'Lone Lone Ranger Darling let me take you home' 부분은 곡의 이전에 계속 발전시켜왔던 탑 라인들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전 트랙에서 보인 음악이 절제된 에너지라면, 이 트랙은 마초적이면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전해진다.
5. Deny
EP 사운드 기반의 R&B 음악에, 아프로비트에서 나올법한 타악기를 섞은 편곡이 신선했다.
탑 라인만 들어도 충분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을 담은 이지리스닝 음악이다.
또한 이 음악을 재해석하여 사랑 고백을 담은 가사를 붙여 크러쉬가 불렀어도 어울릴법하다.
편곡, 탑라인, 모든 점들이 좋은 조화를 이루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트랙의 매력은 가사이다.
이미 예견된 이별을 애써 모른척하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피폐한 감정으로 해석했다.
따뜻한 분위기의 음악과 상반되는 가사라, 가사를 곱씹지 않는다면 이렇게 아픈 이별곡임을 눈치 못 챌 수도 있다.
그렇기에 듣는 사람에 따라 이 곡에 대한 해석이나 받아들여지는 감정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6. 괜찮아
앞서 나온 트랙들의 다크함과 달리 몬스타엑스의 희망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붐뱁 스타일의 드럼 비트와 재즈 보이싱 기반의 피아노 컴핑은 블랙 가스펠의 색도 느껴진다.
지난 앨범들의 타이틀곡을 들을 때도 느꼈지만 주헌만의 음악 색깔이 정말 뚜렷하다.
후회의 감정을 솔직하고 꾸밈없게 표현하는 가사와, 파워풀함이 넘치는 랩과 노래는 주헌만의 색을 확고히 보여준다.
거칠면서 뚜렷한 주헌의 성질과 섬세한 감정선을 능숙하게 표출할 줄 아는 보컬 멤버들의 합이 이들이 팀인 이유를 알게 해준다. 서로 정 반대되는 성질을 가지고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야말로 팀으로 활동하는 이상적인 이유이지 않나 싶다.
총평
"스타란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자신의 특별한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
위의 글을 JYP 박진영 PD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했던 말이다.
이 앨범을 통해 저 말이 무슨말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앨범은 데뷔 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몬스타엑스가 쌓아온 음악적 정체성과 팀워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몬스타엑스는 각자의 개성과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 특별함을 하모니처럼 겹쳐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각 트랙마다 파트 배분이 절묘하게 이뤄져, 멤버들은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 누군가가 유독 부각되거나 묻히는 순간 없이, 보컬과 랩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음색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는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팀으로서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멤버들 간의 깊은 이해도와 음악에 대한 통찰이 자연스레 곡에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몬스타엑스만의 차별화된 스타성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이들이 펼쳐갈 미래 역시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몬스타엑스는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들만이 가진 특별함을 하모니처럼 겹쳐 표현하는 것에 매우 능숙함을 보였다.
각 파트마다 최대치로 소화할 수 있는 멤버들로 구성하여 매우 완성도 높은 음원을 들을 수 있었다.
누구 한명이 유독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적절한 보컬과 랩의 조화가 다양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그룹으로서의 장점을 보이며, 오랜 시간 그룹으로서 함께해온 내공이 느껴진다.
이렇듯 멤버 서로와 본인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미래를 더욱 기대할 수 있는 그들만의 스타성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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