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소개글"
love & Live
Here is an introspection into my perception of the world and the process of growing up.
(다음은 세상에 대한 저의 인식과 성장 과정에 대한 성찰입니다.)
A constant switch between pain and hope. But is it really worth it?
(고통과 희망 사이의 끊임없는 전환. 하지만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SION
독일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온(SION)은 자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탄탄한 음악성과 보컬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아티스트다. 그런 그가 선보인 EP 『Live』는 제목 그대로 ‘살아 있음’이라는 개념을 다층적으로 탐구하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음악 속에 진지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시온은 솔직하면서도 그만의 독창적이면서 세련된 가사, 미니멀하면서 배치된 악기의 조화와 균형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편곡, 그리고 자신만의 비유적 언어를 통해 흔한 성장 서사를 한층 더 깊고 밀도 있게 풀어냈다. 어린 나이임에도 삶과 존재에 대한 태도가 진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래를 들었을 때 보다 가사를 해석하며 이와 같은 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앨범은 단순히 노래를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스너가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방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되묻게 만든다. 아직 많은 앨범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Live』는 시온이 어떤 서정성과 메시지를 가진 아티스트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앞으로 그가 어떤 이야기와 사운드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갈지,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품게 만드는 인상 깊은 음반이다. 또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인걸 알 수 있다.
1. Flying Fish
BASS를 주된 악기로 삼아 최소한의 밴드 악기로 구성된 미니멀한 편곡이다,
그렇지만 사운드가 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보컬의 목소리와 감정에 대한 집중을 돕게 하는 힘이 있다.
이 곡의 가사는 물속에 있던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처음 겪는 다양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아냈다.
가사는 사회 초년생들 또는 내가 모르는 세상을 경험했을때 누구나 공감할만한 감정으로 해석했다.
이와 같은 메시지를 물속 밖을 나와 하늘을 나는 물고기에 비유는 방식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없는 아티스트만의 색을 느낄 수 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가사>
I had everything but experience Jumping right into extinction
(난 이 경험 빼곤 다 가졌었지 , 멸종으로 곧장 뛰어드는 경험 빼고 말야
No it wasn't cause of incompetence
아니 무능함 때문이 아니야
I just didn't know that the surface
Was as much of a hell
As where we're from
내가 그냥 몰랐어 물 위도 우리가 있던 물 속 만큼
지옥같을 줄이야
2. Spaceships and Pilots
앞에 FLYING FISH 에서 물고기의 이어지는 감정선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바닷속에서 하늘을 날아 우주로 간 물고기가 우주에선 이방인이 됨과 동시에 곧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과는 반대로 우주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보이는 우주조종사들을 질투하는
내용으로 해석했다. 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타인이 가지고 있을때 느낄 수 있는 열등감에 대한 감정으로 비춰진다.
이 역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하고 느껴봤을 법한 감정이다.
열등감을 물고기 시점에서 우주비행사를 질투하는 내용을 가사로 표현한건 어른 동화같기도 하다.
곡의 분위기는 앞선 곡과 다르게 Jazz 사운드가 가미된 더욱 느리면서 심연에 들어간 느낌이다.
비트 자체만 들었을땐 R&B 힙합 곡에 가깝다.
그러나 SION 특유의 독특한 딕션과 뚝뚝 끊기는 탑라인은 기존의 음악적 장르 특징을 담기보단 SION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더욱 확실히 나타낸다.
한음 한음이 아티스트만의 감성이 매우 짙게 들어가서 SION 외에 이 곡을 부르는 타 아티스트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3. Money Machine (Title)
돈에 대한 아티스트의 관점과 생각이 잘 드러나는 메세지를 보여준다.
아티스트가 03년생이라고 들었는데 어린나이에 돈에 대해 이미 너무 잘 알 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가사였다.
Money, doesn't know how to save a man
(돈은 어떻게 사람들을 구하는지 몰라)
It is such a curse! (돈은 저주와도 같아)
Oh we know it smells like the bloody pain. (우리는 모두 이 피와 같은 향기를 알고 있어)
But we just cannot resist how the salad tastes. (그래도 이 맛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잖아)
이 곡의 싸비부분이기도 하면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드러내는 이 부분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통찰력이 굉장히 좋고 자기만의 철학이 확실함을 드러냈다.
트랙은 도입부에서 시작되는 캐치한 드럼비트와 베이스는 아티스트의 보컬과 굉장히 잘 어울려 마치 잘 코디한 톤온톤 코디를 눈이 아닌 귀로 접하는 느낌이다.
편곡의 경우 처음 Rock사운드로 시작하여 오케스트레이션과 클래시컬한 사운드로 곡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색다른 분위기를 주기도,
고조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곡을 전개시켜나가는 방향은 굉장히 참신함을 느꼈다. 탑라인, 편곡, 가사, 아티스트의 보컬 색깔등이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나 싶은 음악은 매우 오랜만이다.
4. Knowledge Addict (Title)
앞의 트랙과는 반대의 간질간질한 느낌의 달달한 R&B 곡이다. 그러나 가사는 역시 시온 답게
평범한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가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주는 상대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상대를 잊지 못하고
더 알고 싶다는 다소 평범하지는 않은 미련 가득한 가사를 담았다. 음악의 분위기는 이전 트랙들에 비해 밝은 편이지만 가사는 피폐하다.
4번트랙까지 들으니 이 아티스트만의 가사 쓰는 방식을 알 것 같다. 대게 형식적이고 뻔한 표현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이해를 살 수 있는 메시지를 표현하는게 이 아티스트만의 매력임을 알 수 있다.
5. Dirt Cheap
앞선 트랙들은 어쿠스틱한 악기 사운드의 기반의 편곡이었다.
그러나 이 트랙은 앞선 사운드에 더하여 약간의 Glitch 한 일렉트릭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가사의 경우 Dirt를 단순 흙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곡에선 가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의 감정을 담은 곡인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불평등한 세상을 비평하는 가사로 해석했다.
이러한 가사 키워드 역시 매우 심오하면서 SION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관점을 알 수 있게 한다.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악기 소리가 다소 깔끔하지 않은 사운드를 넣은 이유는 핵심키워드의 'Dirt'와 통일감을 주고,
이전 트랙들에서 점차 빌드업되며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이러한 부분까지 보면 굉장히 디테일함 역시 놓치지 않는 아티스트라 생각된다.
6. Grow
가사의 시점은 '시온'이 그의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랙이다.
곡의 분위기는 앞선 트랙들의 퇴폐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신성한 분위기를 담고있다. Vocal 창법도 앞선 곡들에선 굉장히 짧은 호흡의 프레이즈의 탑라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곡은 발라드곡 답게 긴 호흡을 가져가는 탑라인을 보여준다.
이전 트랙까지는 아티스트가 굉장히 개성있는 창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트랙을 들어보니 개성 외에도 기본적인 보컬적 실력이 탄탄함을 알 수 있다.
어른으로서 성장하는것에 대한 생각을 아버지에게 털어놓는 가사는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았다는걸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정말 자신만의 이야기와 생각. 그리고 감정 표현은 현재 다양한 컨셉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과는
상반되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총평
"많은 악기가 필요 없음을 알려주는 앨범"
해당 앨범을 듣고 놀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땐, 해외 아티스트인 줄 알았다.
시온 특유의 그루브와 음색은 국내에선 쉽게 들어 볼 수 없는 감성이다.
창법이 Demien Rice처럼 깊이있지만 절제되면서도 Zior Park의 독특한 감성이 느껴져 더욱이
팝 아티스트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국내 소속된 한국 아티스트라는 점에 굉장히 놀라웠다.
두번째로 놀란 점은 바로 나이이다. 아티스트는 03년생으로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이다.
자신의 앨범의 작, 편곡 셀프 프로듀싱을 능력을 보여준 싱어송라이터인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싱하고 곡을 만드는 능력이 굉장히 노련하다. 더하여 악기에 대한 이해도 역시 굉장히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악기들의 기본적인 쓰임을 잘 이해하고 피아노 실력 역시 기초가 매우 탄탄함을 알 수 있다.
2번 트랙에는 JAZZ, 3번트랙에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데 연주 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넓다.
이와 같은 점을 보았을 땐 짧은 시간이 아닌 오랜 시간 공들여 본인의 음악을 표현하는 준비를 해옴을 알 수 있다.
악기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 당연히 음악전공을 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독일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음악적으로도 스펙적으로도 매우 사기캐인 아티스트다.
앨범의 전체적으로 아쉬운점은 하나도 없으면서 신선함을 주었던 앨범이다.
또한 굉장히 많은 악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렇게 세련된 사운드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훨씬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악기 하나하나의 쓰임새와 어떻게 포인트를 주고 적재적소 활용하며 지루하지 않게 편곡을 전개시키는 방식과 그만의
가사표현은 아티스트로서의 모든 역량은 다 갖춤을 알 수 있다.
더하여 자기만의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과 이걸 표현하는 방법 역시 매우 세련되서 앨범 전체 트랙과 가사를 계속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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