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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XG 'WOKE UP' (Single Album) 리뷰(XG, TRACK REVIEW, 총평)

by cheers100 2024. 6. 20.

출처 - XG WOKE UP 앨범 커버

 

XG


XG는 2024년 5월 21일 싱글 『WOKE UP』으로 힙합 정체성을 한층 굳혔다. 단 한 곡으로 싱글 앨범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핵심은 오직 이것”이라는 자신감의 선언이자, 자신들의 음악적 무게중심이 랩과 퍼포먼스에 있음을 증명하는 선택이었다. 전작 『NEW DNA』로 XG의 팬이 된 나에게 이번 음반 역시 실망할 틈이 없었다. 'WOKE UP'은 세련된 힙합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공격적이고 거칠어진 사운드를 들려줬다. 특히 멤버별 톤과 흐름이 촘촘히 맞물려 올‑랩 트랙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으며, 걸그룹의 틀을 넘어 힙합 크루에 가까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음반 외에도 퍼포먼스 부분도 굉장히 파격적이며 다른 걸그룹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러한 과감한 행보 덕분에 유튜브 조회수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지표는 역시 XG가 발표한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숫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듣는 이들이 체감하는 ‘센세이션’의 크기도 확연히 커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싱글 한 곡으로도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만큼, 다음 컴백에서는 또 어떤 방향으로 변주를 시도할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앞으로 XG가 힙합과 퍼포먼스를 어떻게 조합해 자신들만의 새 영역을 확장해 나갈지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TRACK REVIEW

 

1. WOKE UP

 

'WOKE UP' 은  래칫 기반의 힙합곡으로, 아쟁 같은 국악기를 포인트로 활용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힙합곡에 XG만의 독특한 색을 트랙으로 잘 녹여냈다.
Kick, Bass, 국악기 소리 이 세 가지를 편곡 포인트로 하여 굉장히 중독성 강하고
세련된 비트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전 앨범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프로듀서가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보인다.
멤버들 개개인의 목소리 톤 자체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확실히 강렬하고 화려한 사운드 보다는 이렇게 미니멀한 사운드가
이들의 장점(=음색)을 극명하게 드러내기 좋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랩만 나오는 오리지널 힙합의 송폼을 보여준다.
XG는 보컬, 랩 포지션을 담당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XG의 모든 멤버들이 힙합장르를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랩 포지션 멤버인 주린, 하비 , 코코나, 마야 외에도 보컬 멤버들(히나타, 쥬리아, 치사)의 랩 역시
자연스러워서 이 곡만 들었을 때는 힙합 음악만 하는 그룹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곡은 실력이 부족하다면, 처음 그대로의 긴장감을 끌고 끝까지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멤버들이 포지션의 구애를 받지 않고 실력이 출중함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Woke up의 음악색은 확실히 K-pop 같은 힙합이 아닌 힙합의 본고장에서 나온 음악 색과 유사하다. 
그래서 아티스트를 모르고 이 곡만 들었을땐, 국내에서 런칭된 그룹이 아닌 북미 쪽에서 런칭된 그룹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힙합 음악을 낸 이유는 타 그룹에 비해 포지션에 대한 제한이 없고, 
기존 K-POP의 음악색뿐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 추측해 본다.

 

 

 

 

MV

 

 

MV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컨셉과 그렇지 않은 컨셉들의 조화를 통해

굉장히 파격적이면서도 멋있는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다.

 

 

미스매치 (교복 + 가면, 헬맷)

 

 

 

 


XG의 뿌리인 제 3세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도 볼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긱시크st,

 빌런 등등 흔할 수 있을 법한 컨셉들도 차용하여

 XG만의 스타일로 컨셉을 빌드업 시킨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흔할 수 있는 컨셉을 본인들만의 개성으로 재탄생 시키는 비주얼 디렉팅이 굉장히 인상 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뮤비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코코나의 삭발장면이다.

실제 머리를 삭발하는 모습을 MV로 담았는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걸그룹에서 반삭을 하는 비주얼을 보여주는 모습은 극히 드물기에
이 자체로도 굉장히 타 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적인 차별점을 나타냈다.

또한 이와 같은 퍼포먼스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멋있다 생각한다.
(음악방송에서 이들을 응원을 하는 팬들의 목소리의 대다수가 왜 여성팬들인지 알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XG 역시 주체성, 나 다움을 강조하는 그룹인데, 이 곡에서 자신들의 대한 자부심을 가사로 표현함과 동시에
프로덕션에서도 그룹이 추구하는 철학과도 일맥상통함을 잘 나타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총평

 

 

개인적으로 이번 싱글을 들으며 가장 크게 감탄한 지점은 프로덕션과 퍼포먼스, 비주얼 콘셉트가 이뤄낸 완벽한 균형감이었다. 〈WOKE UP〉은 808 베이스와 동아시아적 샘플 몇 개만으로 골격을 세운, 상당히 미니멀한 편곡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화려한 안무를 소화하려면 다층적 리듬과 사운드가 받쳐줘야 한다는 암묵적 ‘룰’이 있지만, XG는 그 공식을 과감히 깨뜨렸다. 오히려 넓게 비워 둔 음향적 공간 덕분에 멤버들의 래핑과 안무, 카메라 워크가 또렷하게 부각되어 ‘무대가 왜 음악의 일부인가’를 직관적으로 증명한다.XG의 무대는 결과적으로 음악·퍼포먼스·비주얼 세 축이 서로를 보완하며 단 하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견고한 밸런스를 이뤄 냈다. 덕분에 미니멀한 사운드가 자칫 줄 수 있는 ‘비는 느낌’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고, 오히려 곡의 긴장감과 멤버들의 카리스마가 배가되었다.

이 경험은 예술적 창작에서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서 뺄 것인가’를 판단하는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XG는 이번 싱글로 “적게 써도 강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힙합 기반 퍼포먼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처럼 절묘한 균형 감각과 대담한 선택이야말로 XG가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